비젠 도자기

오카야마

유명한 일본 6대 가마 중의 하나인 비젠의 역사는 이 도기가 생산되던 헤이안 시대(794~1185)까지 약 1천 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무로마치 시대(1392~1573) 말경, 장식이 없는 소박한 느낌의 이 도기는 차 애호가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많은 다기와 다도 관련 용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비젠 야키는 약 18세기 중반부터 지역 일족의 비호를 받으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도기는 그 이후로 계속 번성하였으며 쇼와 시대(1926~1989) 초기 가나시게 도요, 후지와라 게이, 야마모토 도슈 등 많은 비젠 도공들은 공식적으로 인간문화재로 인정받았습니다.

비젠 도기는 다양한 특성을 지닙니다. 자연스러운 외양과 따뜻함은 도자기의 고향인 땅을 표현합니다. 또한 비젠 제품의 용도도 다양합니다. 비젠 병에 담은 사케의 미묘한 향은 사라지지 않고 비젠 화병의 꽃은 다른 화병보다 3배 더 오래가며 물을 담아놓으면 훨씬 오래 신선함이 유지됩니다. 하지만 비젠 야키의 특별함은 가마에서 굽는 동안 생기는 행복한 우연성에 있습니다. 종종 굽는 과정에 일어나는 우연한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색상의 변화와 표면 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어떤 의미로 보면 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는 비젠 야키는 “자연 예술”입니다.

특징

이 도기의 특징으로는 소박하고 엄숙한 스타일, 따뜻한 윤기, 쉬운 사용법 등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구울 때 발생하는 변형과 변색(“요헨”)이 가장 두드러지는 특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도기 표면과 색상을 바꾸는 바로 이러한 변화야말로 비젠 야키를 똑같은 제품이 하나도 없는 자연 예술품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제작법

비젠 야키는 유약이나 안료를 바르지 않고 굽습니다. 도기를 구울 때 계단식 가마가 사용되며, 붉은 소나무를 태워 약 1,230℃의 온도를 만들고 가마 크기에 따라 굽는 기간이 달라지지만 약 2주간에 걸쳐 나무를 태웁니다. 위에서 언급된 “요헨” 변형은 열, 화염, 재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효과 때문에 가마에서 구워지는 동안 발생하는 표면의 변화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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